중국 사람들이 옛날에 즐겨 쓰던 말 중에 “온 하늘 밑에 있는 땅이 임금의 땅이 아닌 것이 없고, 온 땅덩이 끝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임금의 신하 아닌 것이 없다(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地濱, 莫非王臣)”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임금(王)이라는 것은 곧 중국의 황제, 즉 천자(天子)를 말한다. 중국 사람들은 자기네들의 최고통치자를 ‘천자(하늘의 아들)\\\'라고 하여, 높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그 대리자로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두루 다스린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천하일통(天下一統)’ 사상, 또는 ‘중화중심(中華中心)’ 사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생각에 의거해 볼 것 같으면, 옛날 중국에서는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국가’와 같은 개념으로 ‘중국’을 보지는 않았다고 하겠다. 다시 말해 \\\'온 하늘 밑에 있는 땅이 모두 중국 임금의 땅\\\'이라고 하였으니, 현대와 같은 국경개념, 국토개념이 아니고, ‘온 땅덩이 끝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임금의 신하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요즘의 국민이라는 개념도 아니다.
그렇다면 옛날 중국 사람들이 사용한 ‘중국’이라는 말은 곧 ‘온 천하 중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문화가 가장 발달된 지역\\\'이란 뜻으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비슷한 말로 ‘중화(中華)’, ‘중원(中原)’ 같은 말이 있는데, 이 말도 ‘가장 중심에 있는 가장 문화가 빛나는 곳’, ‘가장 중심에 있는 넓은 곳’이란 뜻으로 사용된 말이다.
그래서 옛날 ‘중국’이란 말을 생각할 때에는,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의 나라라는 뜻보다는, 어떤 훌륭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던 한 ‘문화권(文化圈)’이란 뜻으로서 파악하여야 편리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