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3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수필집이다. 학과의 전직 및 현직 교수와 졸업생 22명이 참여하여 삶의 단상들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스승은 누구이며,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느리게 사는 삶의 모습,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 느낀 일상의 아름다움,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등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묘사하고 있다. 이 글들에서 재미와 감동이 따라오는 것은 필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필들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스승은 무엇을 가르쳤으며, 제자들은 어떤 것들을 배웠고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흥미롭다. 스승과 제자 사이가 각박해지고 있고, 대학에서 교육이 취업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요즘, 대학과 스승과 제자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야 하는지 이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수필집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