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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주어진 공간과 재구성된 사회적 공간 - 청도 종족들의 역사인류학적 연구

지은이박성용 지음

출판일2024-12-05

쪽 수680

판 형신국판

I S B N978-89-7581-965-0 93380

판매가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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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북 청도 출신 문화인류학자가 30년 넘게 축적한 자료 집대성

 

이 책은 사회적 공간에 관한 체계론과 실천론의 상보적 맥락에서 청도의 종족(宗族)과 한국의 급격한 사회·문화변동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역사 실천적 존재로서 지역 엘리트들이 창출한 사회 문화적 특성을 드러낸 노작이다. 퇴계학과 남명학, 남인·노론의 전통을 계승·창달한 양반 가문들 간의 경합, 명망의 문화정치, 구양반과 신양반 간의 정치적 권력관계, 통혼권과 친구 관계, 지명 명명 방식과 양반다움의 문화적 실천, 사회적 윤리의 실천 방식, 점증된 양반화로 인한 서원·재실·누정 등의 유교 문화경관 변화, 재현된 유림장 등이 모두 기록됐다. 그리고 인접 지역 종족원들 간의 중층적 관계와 역사적 실천 전략, 유동적인 사회 문화적 경계를 조망하는 자료들을 망라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과 문중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한 저자는 여러 문중들의 족보와 고(古)문서, 계첩 등과 같은 기록자료, 지역민들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사, 향교·문중 서원의 의례, 유림장 등과 관련된 자료를 해석·분석하여 청도라는 장소에 형성된 특징적 지역화 양상을 두루 서술하고 있다. 재구성된 종족에 대한 심화된 역사인류학적 접근은 구한말 이후 지역 문화사에 공백으로 남은 사회공간적 역동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차례

책을 펴내면서

 

1부 민족지적 조사·연구와 이론적 배경, 청도 개관

1장 서장: 민족지적 조사·연구와 책의 구성

2장 사회적 공간의 개념과 공간성: 사회 행위자들의 역사적 실천과 공간적 관계의 구성

3장 청도: 공간의 지역화

 

2부 종족의 상징적 자본과 ‘양반다움’의 문화정치

4장 명망의 문화정치: 종족의 상징적 자본과 종가의 사회적 위상

5장 사회공간적 범주화와 ‘양반다움’의 문화 정치적 구성

 

3부 혼인 관계와 친구 관계의 공간적 구성

6장 통혼권의 공간동학적 의미: 신촌리 사례

7장 청도 양반의 혼인전략: 신촌리 사례

8장 친구 관계와 문화적 취향: 신지리 사례

 

4부 지역 엘리트로서의 자리매김 하기와 유교 문화경관

9장 ‘명조’의 표상 구축과 종족 분파, 그리고 문화 정치적 실천: 신지리 참의공파의 사례

10장 경합적 유교 문화경관: 서원·재실·정자를 중심으로

 

5부 지명의 사회공간적 의미

11장 양반 종족촌락의 지명에 나타난 사회적 공간의 위계와 구별짓기: 신촌리 사례

12장 지명의 정치학: 청도김씨 종족집단과 ‘청도면’ 지명 명명 사례

 

6부 사회적 실천윤리와 의례 수행 공간

13장 전통과 사회적 실천윤리: 신지리 박재형의 『해동속소학』에 관한 언설 분석

14장 재현된 유림장과 묘지의 사회공간적 구성: 신촌리 사례

 

7부 종합고찰

15장 선택적 역사 실천과 재구성된 사회적 공간

16장 결론

 

Abstract


참고문헌


용어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책속으로

용각산 기준으로 ‘산동’과 ‘산서’ 구분

지역민들은 청도를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가지 않는다는 뜻인 도불습유(道不拾遺)의 관습을 중요시하는 고장이며, 『오산지(鰲山志)』(1673, 李重慶)에 소개된‘산천청려 대도사통’(山川淸麗, 大道四通)이란 말처럼 산과 시내가 맑고 아름다우며 큰 길이 사방으로 통하는 점이지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러한 청도를 산동과 산서 지역으로 구분한다. 이는 역사상 문화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 요소가 상호 작용하면서 이루어진 결과다. 산서지역은 이서국이 있었던 곳이고 산동지역은 신라의 영향이 강했던 곳이다. 신라와 이서국의 전쟁, 출토되는 토기의 형태적 특징과 외부로 연결되는 도로망, 향권 문제, 일제 강점기에 행해진 합군이속 등은 용각산을 중심으로 산동과 산서로 공간을 분획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지금은 보기 드문 유림장과 묘지의 사회공간적 구성도 샅샅히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유림에서 학덕이 높은 선비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행하는 이른바 전통적 유림장(儒林葬)에 대한 연구는 매우 희소하다. 1996년 청도에서 작고한 박효수 선생의 장례가 유림장으로 치러졌다. 박효수 선생은 생전에 『주자가례(朱子家禮)』,『가례증해(家禮增解)』의 예법을 정리한『가례증해간초록(家禮增解簡抄錄)』을 저술했다. 유림장은 유월장(踰月葬)으로 행해지는데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문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례이다. 유림장의 절차가 질병천거정침(疾病遷居正寢), 기절내곡(旣絶乃哭) 등 소임을 정하는 과정과 시신을 관에 안치하는 치관(治棺), 시신이 장지로 가는 과정인 발인(發引)을 비롯해 길제(吉祭)까지 18단계로 정리돼 있다. 특히 노론 전통을 이어받은 한 반촌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진설 방식·상복제도 등이 남인의 전통과 다르며, 묘지의 공간구성 방식도 불후적 생명관(不朽的 生命觀)과 집안·문중 성원 간의 사회적 거리를 반영하고 있음을 심층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촌락·지역·국가의 복합 다층적 관계 속에 종족 분파 재조명

청도·밀양에 세거하는 밀양박씨·청도김씨 종족의 선조들이 세거·정착한 과정과 지역 및 전국 차원에서의 대문중과 소문중의 구성 양상, 선조들의 삶을 조명했다. 종족의 분파를 세계도(世系圖)로 제시하여 종족원들이 관념적으로 인식하는 종족과 실제 법인체의 역할을 하는 실천적 종족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등 역사인류학적 연구 결과가 총망라되어 있다.

 

저자소개

박성용 (朴晟槦)

 

프랑스 Aix-Marseille 1 대학교에서 「Échanges économiques et relations sociales dans deux communautés villageoises de Corée」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 교수, 박물관장, 문과대학장을 역임하였으며, 영국 런던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객원교수,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중국 운남대학교 등의 초청교수로서 연구 및 교육활동을 하였다. 역사문화학회장,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등의 학회 활동을 한 바 있다. 

 

저서로 「경북문화재대관」(공저, 1999), 「경제교환과 사회관계」(2003), 「독도 울릉도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사회조직 연구」(2008), 「경북 옹기의 문화지도」(공저, 2010) 등을 펴내었다. 주요 논문으로 「옹기장들의 제작기술과 다양한 신체적 실천」(2015), 「Differing Korean and Japanese Perceptions of the East Sea/Sea of Japan in the Nineteenth Century」(2016), 「사회공간적 범주화와 ‘양반다움’의 문화정치」(2021) 등이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사회적 공간, 물질문화 등에 두루 걸쳐 있다.

 

서평

책소개

경북 청도 출신 문화인류학자가 30년 넘게 축적한 자료 집대성

 

이 책은 사회적 공간에 관한 체계론과 실천론의 상보적 맥락에서 청도의 종족(宗族)과 한국의 급격한 사회·문화변동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역사 실천적 존재로서 지역 엘리트들이 창출한 사회 문화적 특성을 드러낸 노작이다. 퇴계학과 남명학, 남인·노론의 전통을 계승·창달한 양반 가문들 간의 경합, 명망의 문화정치, 구양반과 신양반 간의 정치적 권력관계, 통혼권과 친구 관계, 지명 명명 방식과 양반다움의 문화적 실천, 사회적 윤리의 실천 방식, 점증된 양반화로 인한 서원·재실·누정 등의 유교 문화경관 변화, 재현된 유림장 등이 모두 기록됐다. 그리고 인접 지역 종족원들 간의 중층적 관계와 역사적 실천 전략, 유동적인 사회 문화적 경계를 조망하는 자료들을 망라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과 문중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한 저자는 여러 문중들의 족보와 고(古)문서, 계첩 등과 같은 기록자료, 지역민들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사, 향교·문중 서원의 의례, 유림장 등과 관련된 자료를 해석·분석하여 청도라는 장소에 형성된 특징적 지역화 양상을 두루 서술하고 있다. 재구성된 종족에 대한 심화된 역사인류학적 접근은 구한말 이후 지역 문화사에 공백으로 남은 사회공간적 역동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차례

책을 펴내면서

 

1부 민족지적 조사·연구와 이론적 배경, 청도 개관

1장 서장: 민족지적 조사·연구와 책의 구성

2장 사회적 공간의 개념과 공간성: 사회 행위자들의 역사적 실천과 공간적 관계의 구성

3장 청도: 공간의 지역화

 

2부 종족의 상징적 자본과 ‘양반다움’의 문화정치

4장 명망의 문화정치: 종족의 상징적 자본과 종가의 사회적 위상

5장 사회공간적 범주화와 ‘양반다움’의 문화 정치적 구성

 

3부 혼인 관계와 친구 관계의 공간적 구성

6장 통혼권의 공간동학적 의미: 신촌리 사례

7장 청도 양반의 혼인전략: 신촌리 사례

8장 친구 관계와 문화적 취향: 신지리 사례

 

4부 지역 엘리트로서의 자리매김 하기와 유교 문화경관

9장 ‘명조’의 표상 구축과 종족 분파, 그리고 문화 정치적 실천: 신지리 참의공파의 사례

10장 경합적 유교 문화경관: 서원·재실·정자를 중심으로

 

5부 지명의 사회공간적 의미

11장 양반 종족촌락의 지명에 나타난 사회적 공간의 위계와 구별짓기: 신촌리 사례

12장 지명의 정치학: 청도김씨 종족집단과 ‘청도면’ 지명 명명 사례

 

6부 사회적 실천윤리와 의례 수행 공간

13장 전통과 사회적 실천윤리: 신지리 박재형의 『해동속소학』에 관한 언설 분석

14장 재현된 유림장과 묘지의 사회공간적 구성: 신촌리 사례

 

7부 종합고찰

15장 선택적 역사 실천과 재구성된 사회적 공간

16장 결론

 

Abstract


참고문헌


용어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책속으로

용각산 기준으로 ‘산동’과 ‘산서’ 구분

지역민들은 청도를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가지 않는다는 뜻인 도불습유(道不拾遺)의 관습을 중요시하는 고장이며, 『오산지(鰲山志)』(1673, 李重慶)에 소개된‘산천청려 대도사통’(山川淸麗, 大道四通)이란 말처럼 산과 시내가 맑고 아름다우며 큰 길이 사방으로 통하는 점이지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러한 청도를 산동과 산서 지역으로 구분한다. 이는 역사상 문화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 요소가 상호 작용하면서 이루어진 결과다. 산서지역은 이서국이 있었던 곳이고 산동지역은 신라의 영향이 강했던 곳이다. 신라와 이서국의 전쟁, 출토되는 토기의 형태적 특징과 외부로 연결되는 도로망, 향권 문제, 일제 강점기에 행해진 합군이속 등은 용각산을 중심으로 산동과 산서로 공간을 분획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지금은 보기 드문 유림장과 묘지의 사회공간적 구성도 샅샅히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유림에서 학덕이 높은 선비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행하는 이른바 전통적 유림장(儒林葬)에 대한 연구는 매우 희소하다. 1996년 청도에서 작고한 박효수 선생의 장례가 유림장으로 치러졌다. 박효수 선생은 생전에 『주자가례(朱子家禮)』,『가례증해(家禮增解)』의 예법을 정리한『가례증해간초록(家禮增解簡抄錄)』을 저술했다. 유림장은 유월장(踰月葬)으로 행해지는데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문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례이다. 유림장의 절차가 질병천거정침(疾病遷居正寢), 기절내곡(旣絶乃哭) 등 소임을 정하는 과정과 시신을 관에 안치하는 치관(治棺), 시신이 장지로 가는 과정인 발인(發引)을 비롯해 길제(吉祭)까지 18단계로 정리돼 있다. 특히 노론 전통을 이어받은 한 반촌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진설 방식·상복제도 등이 남인의 전통과 다르며, 묘지의 공간구성 방식도 불후적 생명관(不朽的 生命觀)과 집안·문중 성원 간의 사회적 거리를 반영하고 있음을 심층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촌락·지역·국가의 복합 다층적 관계 속에 종족 분파 재조명

청도·밀양에 세거하는 밀양박씨·청도김씨 종족의 선조들이 세거·정착한 과정과 지역 및 전국 차원에서의 대문중과 소문중의 구성 양상, 선조들의 삶을 조명했다. 종족의 분파를 세계도(世系圖)로 제시하여 종족원들이 관념적으로 인식하는 종족과 실제 법인체의 역할을 하는 실천적 종족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등 역사인류학적 연구 결과가 총망라되어 있다.

 

저자소개

박성용 (朴晟槦)

 

프랑스 Aix-Marseille 1 대학교에서 「Échanges économiques et relations sociales dans deux communautés villageoises de Corée」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 교수, 박물관장, 문과대학장을 역임하였으며, 영국 런던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객원교수,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중국 운남대학교 등의 초청교수로서 연구 및 교육활동을 하였다. 역사문화학회장,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등의 학회 활동을 한 바 있다. 

 

저서로 「경북문화재대관」(공저, 1999), 「경제교환과 사회관계」(2003), 「독도 울릉도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사회조직 연구」(2008), 「경북 옹기의 문화지도」(공저, 2010) 등을 펴내었다. 주요 논문으로 「옹기장들의 제작기술과 다양한 신체적 실천」(2015), 「Differing Korean and Japanese Perceptions of the East Sea/Sea of Japan in the Nineteenth Century」(2016), 「사회공간적 범주화와 ‘양반다움’의 문화정치」(2021) 등이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사회적 공간, 물질문화 등에 두루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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