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은 현재의 인적자원과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남대 심리학과 의 박재호 교수는 <창조의 심리학>에서 한국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 나아가면 향후 4~6년 이내에 대단히 어려운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국가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부단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글로벌 시대에 개인과 기업, 나아가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창조력, 글로벌 시대의 생존전략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인 박재호 교수는 이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안은 우리 내면에 있는 ‘잠자는 창조력을 깨우는 길’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창조력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다. 이 책이 매우 유용하게 다가오는 것은 현실적인 진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나 창조력을 익히고 학습함으로써 창조적인 역량을 실제로 증진시킬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저자가 직접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조력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기 위하여 도해식으로 만든 트레이닝 매뉴얼이다. 우리 생활에서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매뉴얼을 통해 저자는 신비롭고 어려워 접근하기 어려웠던 창조력의 베일을 벗기고 있다.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자
저자는 지능(IQ)은 나이가 들면 더 이상 개발되지 않지만, 창조력은 나이와 관계없이 개발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창조력 학습을 통해 우리 내면에서 잠자는 창조력이라는 거인을 실타래 풀듯이 한 올 한 올 풀어갈 수 있다. 책 속을 잠깐 들여다보자.
“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도쿄나 오사카로와 같은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고객들이 잘 찾아오지 않았고, 수년간 점차 고객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새로 취임한 고수게 원장은 이 동물원을 살리기 위하여 동물사육사들과 창조력 훈련을 밟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상하고 비전을 창출하여 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창조력 훈련을 통해 이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가까이에서, 그리고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동물원을 관찰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펭귄이 수영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대형 유리를 설치한다. 이 결과 1년에 26만 명밖에 오지 않던 관람객이 작년 한해 280만으로 증가하였고, 이 도시의 숙박업과 식당 등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도시 전체가 새롭게 활기를 찾게 되었다.”
창조력의 출발점은 위기의식이다. 바쁘기 때문에 반복적인 일만 하다가 보면 내가 언제 용도 폐기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부터 변화를 위한 전환점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창조력을 잉태하기 위한 자양분은 바로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이다. 저자는 부정적 자세, 비관적 자세, 파괴적인 비판을 버리고 꿈과 희망, 즉 비전을 품어보라고 말한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고에 도전하지 못하고 두려움만 가질 뿐이다.
창조력에 날개를 다는 방법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창조력을 발휘하는 일은 지금까지 익숙했던 ‘안락한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를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주변사람들과 환경의 도움이 필요하다. 둘째, 조직 내에서 창조력을 암살하는 요인을 없애야 한다. ‘그건 작년에도 해 봤잖아’, ‘그건 너무 성급해’ ‘지금 그것은 시기 상조야’와 같은 말들을 들었을 때,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움츠려 들어 결국 스스로 타협하려 할 것이다. 셋째, 창조력을 발산할 수 있는 요인들을 탐구해 보고, 이를 활용한다. ‘작은 것이라도 흥미를 갖고 살펴보는 것’, ‘메모하는 것’, ‘자신의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 ‘실행력과 끈기를 가질 것’ 등은 창조력을 발산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창조력은 신화처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창조력은 우리 생활의 작은 불편들을 없애고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이어트 훌라후프는 “재미도 있고, 살도 뺄 수 있는 훌라후프는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40년의 훌라후프 역사를 바꾸어 놓은 상품이다. 스위스의 스와치 시계는 “시계를 넥타이나 스카프처럼 계절따라 요일따라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패션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상품개발전략으로 이어진 결과이다. 프링글스(Pringles)나 3M의 포스트잇(Post-it) 같은 상품들은 모두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중시하며 실패를 꾸짖지 않는 조직 풍토에서 나온 것들이다.
‘개인 창조력 진단’. ‘언어식 창조력 검사’, ‘도형식 창조력 검사’ 등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여러 방법을 통하여 자신의 창조력을 진단해 보자. 그리고 이 책에서 보여주는 창의력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창조력의 근간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고, 저자가 제시하는 5단계에 맞추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창조력에 날개를 달아보자
